얼마 전 집에 커피가 떨어져서, 카페 부스텔로(Cafe Bustelo)를 사봤습니다. 쿠바 스타일 커피라는게 끌려서 사봤습니다. 아주 강한, 한펀치 하는 커피더군요. 짧막한 리뷰 올려봅니다.
카페 부스텔로, 역사
스페인 출신 Gregorio Bustelo라는 남자가 쿠바를 방문하고 쿠바식 커피에 반하게 됩니다. 쿠바식 로스팅을 공부하기 위해 쿠바에 정착하고 커피로스터로 일을 시작하게 되지요. 몇 개월 후 Gregorio는 아름다운 쿠바 여인과 결혼을 하고, 둘은 이후 Puerto Rico로 이주를 하게됩니다. Puerto Rico에서 부부는 계속 커피산업에 종사를 했지요.
이후 Bustelo 부부는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하게되고, El Barrio Latino로 불리는 East Harlem에서 자신들의 커피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부부가 살고있던 집은 극장에서 가까웠는데, 극장을 오가는 사람들은 고소한 커피냄새에 끌려 Bustelo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점에 발길을 하게 되었다 하네요.
부부는 밤에는 극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팔고, 낮에는 인근 식당과 카페에 로스팅한 커피빈을 판매하는 일을 하게됩니다. 독특한 쿠바식 로스팅의 매력은 입소문을 타고 그 인기가 퍼져나갔고, 1931년, 부부는 드디어 뉴욕의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5th Avenue에 "Bustelo Coffee Roasters" 간판을 걸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Cafe Bustelo의 역사가 시작이 됐다고 합니다.
처음 그 블렌드를 변함없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렴함에 일단 놀람
이 커피는 가격이 쌉니다. 100% 아라비카 커피입니다. 저는 쿠팡 해외직구로 샀는데요, 283g 통이 단돈 6,200원이었습니다 (쿠팡 해외직구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니 참고하세요). 같은 제품이 Amazon.com에서 $3.92이네요. 싼 가격 때문이라도 한번 시도해볼 만 한 것 같아요.
맛? 강하고 묵직한 커피
커피 맛은, 매우 강합니다. 정말 super-dark한 커피에요. 이렇게 강한게 쿠바 스타일 커피일까요? 아주 bold, dark 하고, 어떻게 보면 좀 flat해요. 산도는 거의 없고, 좀 모노톤 한 맛인거 같아요. 아주 낮게 무겁게 깔리는 맛이에요.
아주아주 씁니다. 인터넷에 좀 찾아보니 그냥 블랙으로 마시면 "brewing한지 오래되서 모든게 날아가고 쓴맛만 남은 flat한 커피"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블랙으로 먹는 것 보다 샷으로 내려서 설탕과 같이 먹거나, 우유를 같이 넣어서 먹는 것을 추천하는 글들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dark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이건 좀 한차원 다른 dark라고 느껴져요. 산도나 향에 중점을 두고 커피를 드시는 분들은 사약처럼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가격에 한번은 시도해 볼 만한 커피가 아닌가 싶어요.
Youtube를 보니 Cafe Bustelo를 사용해서 쿠바식으로 커피를 만드는 영상들이 여럿 있네요. 참고하세요^^ 아래 영상처럼 만들어 먹으면 달달함고 동시에 강력한 커피의 kick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