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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바르게 먹기

10일 단식, 그 후 30일 이야기 - 요요없는 단식

by Above the Law 2016. 9. 17.


물만 먹는 10일 단식으로 약 7kg를 감량 했습니다. 단식이 끝난 후 15일째 되는 날 후기글을 썼었지요. 오늘은 단식 종료 후 30일이 되는 날입니다. 단식이 체중감량 뿐 아니라 이런저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15일이 더 흐른 단식 후 30일, 요요는 없는지, 식습관은 유지가 됐는지, 위가 금방 다시 "늘어"나지는 않았을까요? 저도 저의 지난 한달을 돌아볼 겸 후기를 한번 더 써봅니다. 


단식 종료 후 2달이 되는 날, 또 업데이트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 

10일 단식 후기(My 10-Day Water Fast) 10일 단식 후 1차 후기(15일 후)



일단 저에 대해 몇마디

예전 적었던 후기에 단식 전 제 몸무게, 그리고 단식을 하게된 동기에 대해서도 간략히 적어 놓았습니다. 단식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였는데, 첫째는 체중감량, 둘째는 몸속 독소배출이었습니다. 저는 키가 181cm인데 체중이 지난 3-4년간 85-92kg를 오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은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서 88-93kg를 왔다갔다 했었죠. 게다가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단식방법이나, 기타 내용은 예전글을 읽어보시는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예전 글에도 제가 강조한 부분인데요, 단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살을 뺀다고 다이어트를 하고, 보식을 잘못해서 몸이 오히려 상할 수 있다는거죠. 단식은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보식은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지식이 필요해요. 꼭 연구 또 연구를 해서 바로 알고, 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지도 하에 단식을 하기 바래요. 특히 장기 단식인 경우요. 



체중기록

굶어서 빼면 금방 살이 다시 찐다고 하는데, 과연 단식 후 30일간 체중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아래 엑셀로 제 체중변화를 정리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체중을 매일 아침 같은 시각(오전 7시경) 빈속에 측정 했고요, Libra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단식 종료일 다음날인 종료+1일에 80.9kg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 보식을 시작하니 체내 수분도 늘어나고, 음식물을 다시 먹게되어서 그런지 체중이 서서히 증가 했고, 종료+7일에 82.5kg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도 계속 건강한 식단을 유지했어요. 


억지로 적게 먹지는 않았습니다. 늘 배부르게 건강히 먹었어요. (1) 건강해진 입맛 덕에 달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게 되었고, (2) "줄어 든" 위 때문에 배부르게 먹어도 음식의 총량이 예전만큼 되지 못해 체중이 서서히 빠졌습니다. 


그렇게해서 별다른 운동이나 특별한 노력이 없이 체중은 다시 빠져서 종료+16일차에 79.2kg 최처점을 찍었습니다. 이 몸무게는 2013년 2월 이후 최저 몸무게였어요(3년6개월 최저). 이후 체중은 계속 80kg 위아래를 오가고 있습니다. 


위에 엑셀 표 오른쪽에 각 주별 체중평균이 기록되 있습니다. 지난 3주간 평균이 80.5kg, 80.6kg, 80.4kg으로, 체중이 안정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숫자로만 봐서는 88kg를 오가던 몸무게가 80kg를 오가는 몸무게로 변화한 것이고, 총 8kg 감량에 성공,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 나의 식습관

예전 글에서 단식을 통해 제 입맛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단것이 예전보다 덜 땡기고, 기름지고 튀긴것은 쳐다보기도 싫고, 고기도 전혀 먹고싶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약간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계기 아닌 계기가 있었는데요, 종료+16일차에 뷔페에 가게 되었어요. 제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정말 가보지 못한 수준의 초호화 고급뷔페였고, 전날 79.2kg최저점을 찍었던터라 "하루 맘놓고 먹자"는 맘으로 가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몸무게가 1.7kg 늘은 것 뿐 아니라, 그날 제 "입맛 샘"이 터졌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그날 온갖 진미를 먹고 욕구가 없었던 일부 음식에 대해 다시 먹고싶어 졌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이후로 고기를 제가 사먹거나, 먹을일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제돈주고는 고기는 안사먹을 것 같아요. 하지만, 뭔가 이제는 "주면 먹을 수 있겠다"는 느낌인것 같아요. 단식 후 음식을 다시 드실때, 건전해진 입맛을 삶속에 완전히 생활화 하고 뿌리내리게 하고 싶으면 저같은 실수(?)를 피하기실 바래요. 그날을 계기로 식단이 "망친"것은 전혀 아닙니다. 


위에 체중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단관리가 지속되고 있고, 건전한 입맛 또한 유지되고 있어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맛을 보니 집중이 좀 흐트러 지는 것 같다는 거에요. (물론 그 뷔페 때문이 아니고 원래 보식 보름쯤 되면 음식에 대한 urge가 자연적으로 늘어나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이렇게 식사하고 있어요. 아침에 출근 전에 과일/야채 스무디를 만들어요. 바나나, 두유(완전 무첨가 두유 - 저는 연세우유 것을 먹고 있네요), 케일, 깻잎, 아마씨가루(flax seed), 블루베리(냉동), 기타과일(조각파인애플 또는 제철과일). 이렇게 스무디를 넉넉하게 700ml정도 만들어 가방에 과일과 함께 챙겨갑니다. 아침은 이 스무디와 챙겨간 과일로 떼우죠. 생각보다 든든해요. 그리고, 이 스무디를 더 든든하게 만드는 방법은 오트밀을 전날 몇스푼 미리 물에 담가서 냉장고에 넣어 뿔려두셨다가 스무디에 같이 넣어 가는 것 입니다. 이러면 정말 배빵빵 든든하세요. 


점심은 직장동료들과 같이 먹고 있는데, 되도록이면 백반집을 선택하고 있고, 밥은 예전처럼 공기를 다 비우지 않고 좀 남기는 편이에요. 


저녁은 도시락을 싸가는 편입니다. 야채셀러드를 만드는데요, 우선 소스베이스는 올리브오일, 레몬쥬스(lazy lemon류), 소금, 후추, 큐민(cumin), 올리고당을 넣어 준비합니다. 여기에 적양파, 토마토, 오이를 적당량 잘 dice해서 넣어 줍니다. 그리고 렌틸콩, 병아리콩, 붉은강낭콩(직접 미리삶아둔 것 또는 통조림 사용)을 넣지요. 


이렇게 퇴근 후 거의 한사발을 바로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근 시 가지고 갑니다. 그걸 회사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에 먹는거죠. 먹고 배고프면 회사 주변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사서 배가 부르게 과일을 먹습니다. 최근에는 바나나와 천도복숭아를 많이 먹었네요. 말씀드린 이 야채셀러드 레시피를 언제 한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간단하고, 건강하고, 배부릅니다. 




뭐가 바꼈나?

단식이 끝난지 30일이 지났습니다. 단식 이전과 바뀐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음식 섭취량이 줄고 입맛이 바뀐건 여러번 이야기를 했고, 피부가 좋아진것도 예전 글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외에 달라진게 있다면... 


첫째, 덜피곤합니다. 더 적게 자도 덜피곤합니다. 회사에서 오후만 되면 졸렸고, 아침에 일어나면 늘 더자고 싶고 몸이 힘들었는데, 그게 훨씬 덜해요. 몸이 가벼워져서 그런것 같네요. 


둘째, 커피를 끊으니 집중이 더 잘되요. 단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끊게 됐어요(단식 종료 후 두번정도 약간씩 마신적 있음). 커피는 계속 안먹을 생각입니다. 잠을 쫓기 위해서 하루에 2,3잔은 기본으로 늘 마셨습니다. 일하려면 커피가 필수인줄 알았어요 (저도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커피를 정작 끊어보니, 커피 없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일할때 더 차분하니 오히려 더 오래, 길게 집중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또 잠을 푹자니 도움이 되고요. 


셋째, 돈도 덜써요. 자연식품/식물식품(whole foods and plant-based foods)이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식당음식보다 오히려 돈을 덜쓰게 되는 것 같아요. 고기, 패스트푸드, 식당음식 등 이 몸에도 안좋고, 더 비싸니까요. 




이제 뭐하지?

위에서 보신 것 처럼 체중이 80kg로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아요. 이 체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다가오는 1개월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첫째, 입맛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도 누가 치킨을 주면, 줘도 안먹을 것 같아요. 누가 삼겹살을 입에 넣어주면 때릴 것 같습니다... 단식 후 탄산음료나 초콜렛, 그리고 햄버거, 피자.. 등 입에도 안댔습니다. 이런 음식, 예전엔 엄청 잘먹었거든요? 입맛이 확실히 변했어요. 이걸 반드시 유지해야 겠습니다. 유지하는 방법은? 이런 음식을 계속 입에 대지 않아야 유지가 될 것 같아요. 


둘째, 양을 늘리지 말아야 겠어요. 양이 확실히 줄었지만, 위에 살짝 말씀드린 뷔페 경험이나, 이번 추석 연휴... 이런 계기는 양을 확확 늘려줄 수 있는 위험요소입니다. 저도 어느정도 실패하고 있는 것 같아 지금 솔찍히 약간 불안해요. 10일~2주 전까지만해도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서 숫젓가락을 내던졌었는데, 이제 꼬박꼬박 들어가는게, 좀 불안해요. 다시 양을 조절하기 위해 위에 말씀드린 식단(스무디 아침, 백반점심, 도시락 저녁)을 특정기간 작정하고 (예:7일) 성실히 지켜야 겠습니다. 


셋째, 운동을 시작해야겠어요.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도 많이 죽은 느낌이에요. 운동을 해서 몸을 다지고 체중을 조금 더 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겠습니다. 한달 후 다음 후기를 쓸 때 목표는 평균체중이 78kg를 유지하는 것 입니다.



한달 뒤 더 업데이트를 올려볼게요~!

혹시 단식에 대해 궁금하신게 있으시거나 정보가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

또 제 경험에 대해서도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꼼꼼히 답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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