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몸/바르게 먹기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 건강/환경/동물 - Why Go Vegan?

by Above the Law 2016. 9. 29.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채식주의를 실천해야겠다는 공감과 고민을 1년 넘게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식생활이 채식중심으로 많이 전환이 되었지만, 아직 채식주의를 온전히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채식지향주의자"인 상태에요. 직장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핑계입니다만, 온전한 채식(Vegan diet)을 하게 될 날이 곧 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채식이 저에게, 그리고 여러분께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시작에 앞서, 우리말 채식주의가 영어로 vegetarianism으로 번역되긴 하지만, 실제로 채식주의 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걸 알고 계신지요? 혹시 잘 모르고 계신다면 검색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제가 가장 공감이 되는 채식주의의 종류는 완전 채식주의, 비건채식(Veganism)입니다. 이하 글에서는 "비건식", "채식"을 혼용해서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1. 건강을 위해

요새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비건 식생활을 실천합니다. 비건 식생활은 삶의 에너지를 높여주고, 나이에 비해 젊은 외모를 유지시켜 줍니다. 엄격한 비건식을 오래 실천한 사람을 Youtube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피부가 정말 깨끗하고 생기가 넘쳐 보입니다. 또 채식은 각종 질병에 노출위험을 낮춰줍니다. 요새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단, 정말 좋지 않습니다. 비건식으로 전환하시면 분명한 건강상의 효과를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제대로 짜여진 채식 식단은 단백질, 철분, 칼슘 등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채식으로 몸이 상했다거나 채식을 했는데 효과를 못 보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채식 식단이 어땠는지 잘 살펴보세요.


설탕에 절인 고구마를 밀가루 입혀서 식용유에 튀겨 먹는다. 이게 채식일까요? 네 채식 맞습니다. 하지만 식단이 식물성이라는 사실보다, 어떤 채식을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1) 식물성(plant-based); 그리고 (2) 비가공식품(whole food)를 드셔야 제대로 된 채식이 됩니다. 방금 예에서 설탕, 밀가루, 식용유 전부 가공식품입니다.

*물론 100% 비가공 채식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어느정도는 가공된 식품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비건식은 암, 당뇨 발병률을 낮춰주고 평균수명을 높여줍니다. 채식은 섬유질 섭취를 늘려주어 직장암 발병률을 낮춰주고 하루에 과일/채소를 1개 이하 섭취하는 인구와 비교해 비건식을 하는 사람들은 조기사망율이 33% 낮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육류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건 알고 계시지요? (직장암 발병 위험요소


하지만 다시 말씀 드리지만, 비건식이 다 똑같은 비건식이 아닙니다. 비건인구의 증가로 인해 비건 정크푸드가 늘고 있어요. 해외에는 비건식을 하면서 비만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억하세요, 식물성 비가공식품을 드셔야 합니다 (plant-based whole foods)!

 

또한 채식은 포만감이 있음에도 육식 및 가공식품 섭취에 비해 칼로리 낮습니다. 따라서 비건 인구는 일반인보다 비만인 경우가 훨씬 적고, BMI와 체지방량에서도 훨씬 건강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요. 비건식을 하면 과체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 심장병 등 질병 발생위험이 낮아지고 콜레스테롤, 혈압 등 관리도 가능해집니다.

 

이 외에도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이점들이 있습니다. 비건식을 단 2주만 시도해 보셔도 금방 알게 되는 이점들이죠. 피곤함/나른함이 줄어들고 생활 에너지가 넘침, 피부 잡티가 사라지고 얼굴이 어려보임, 알러지 증상들이 줄어듦, 모발과 손/발톱이 튼튼해짐, 편두통이 사라짐, 생리통이 완화됨 등 다양한 건강상 효과가 있습니다.


 


나 채식 2주 해봤는데, 오히려 힘 빠지고 힘들어 죽을 뻔 했다라고 들어본 적 있으시죠?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채식 자체보다 어떤 채식을 했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콩류, 통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해서 일일 칼로리 섭취량을 관리 했어도 힘이 그렇게 없었을까요? 아몬드 밀크나 견과류 등으로 지방은 섭취 했을까요? 충분한 과일 섭취를 위해 돈을 투자 했을까요? 매일 초록 야채를 충분히 먹었을까요? 또 잠은 충분히 잤을까요


채식이 별 효과 없다는 말을 들으시면 (1) 어떤 채식을 했는지 알아보시거나, (2) 본인이 직접 제대로 된 채식을 해 보시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더 공부하기: 비건식의 건강상 이점에 대해 더 알아보기려면 Dr. Michael Greger http://nutritionfacts.org/ 를 추천드립니다. Youtube 채널도 있습니다. 정말 참으로 방대한 자료를 접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Dr. John McDougall, Dr. Neal Barnard또 꼭! 찾아보세요.

 



2. 환경을 위해

환경을 위해 종량제 봉투도 사용하시고 꼼꼼히 재활용도 하고 계시죠? 채식도 환경을 지키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실제로 전 지구적 탄소배출(지구온난화 가스)을 줄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채식입니다. 세계식량기구(FAO) 2006년 이미 연간 CO2 배출량의 18%가 가축으로부터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주1]. 이 수치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CO2 배출량을 합친 것 보다 많습니다. 놀라운 수치 아닌가요? (여기서 참고해야 할 것은 온실가스에는 CO2 뿐 아니라 다른 가스도 있다는 점)

 



이뿐 아니라 가축산업은 자원고갈을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가축산업에 필요한 물, 곡식, 그리고 가축의 운반 등 에 필요한 자원이 엄청납니다. 사실 현재 산림 훼손을 초래하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가축사료 생산을 위한 농지 개발입니다. 가축사료로 쓸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없애는 것 이지요


예를 들어 브라질의 경우 5.6백만 에이커의 농지가 유럽 가축 사료 재료생산을 위한 농지로 사용되고 있어요(콩 재배). 제곱Km 로환산할 경우 이 면적은 22,662 제곱Km입니다. 무려 제주도 12개 보다 넓은 면적이에요. 브라질에서만! 


다른 나라 가축을 위해 농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굶주린 사람들이 먹을 식량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비건 라이프스타일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원(, 농지 등)은 육식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토지 면적 기준으로 1/3 수준입니다.

 

땅만 잡아먹는게 아니라 사람이 먹을 곡식을 가축들이 엄청나게 먹어대고 있습니다. 1Kg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13Kg의 곡식이 필요합니다. 이 귀중한 곡식을 소가 아닌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현재 가축이 먹는 곡식을 일시에 모두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35억명이 먹고 살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가 74억이에요. 굶주린 사람을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란 것이지요


내가 고기 한 점을 먹기 위해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육식이 과연 윤리적인 선택일까요? 대한민국 전 국민이 모두 채식을 하고, 국내에 있는 가축 사료의 재료인 곡식(옥수수, 콩 등)을 기아국가에 모두 배로 보내준다면, 몇 만 명을 살릴 수 있을지?

 


"농장 가축은 굶어죽는 일이 없지만 기아로 인해 2.3초에 1명 꼴로 아이들이 아사하고 있음"


 더 공부하기: 다큐 - Cowspiracy: The Sustainability Secret(2014), PLANEAT(2010), Earthlings(2005), Forks Over Knives(2011)



 

3. 동물을 위해

동물 학대나 도살을 막기 위해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동물들도 지능과 감정이 있고, 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이지요. 인간이 동물을 먹는 건 당연하다? 그게 정말 당연한 걸까요? 과연 인간이라는 종()은 잡식에 최적화된 육체를 지니고 있을까요 아니면 채식에 최적화된 육체를 지니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쉽게 당연히 잡식이지, 수 천년 동안 그래 왔잖아라고 생각하신다면, 선입견을 버리시고 채식과 육식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인간에게 어떤 식단이 더 유익인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인간 신체에 유익이 되는 식단이 본래 따라야 하는 식단이겠죠? 그게 채식인지, 육식인지는 조사를 해보시면 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육식은 직관적으로도 부자연스러운 행위같아요. 토마토를 손으로 따서 먹는 행위 자연스럽습니다. 양의 목을 베어서 피를 빼내고 각을 떠서 구워먹는 행위 자연스럽나요? 자연스러운지 자연스럽지 않은지는 직접 해보면 압니다. 한번도 안 해본 걸 해야 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직관적으로, 그 행위를 그려봤을 때, 자연스러우냐고 묻는 겁니다. 만약 현대인이 본인이 먹는 고기를 직접 도축해야 한다면 육식인구가 현저히 줄어들 거라는 주장도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육식이 과연 자연스러운 행위일까요


Youtube에 있는 영상들이나 Earthlings같은 다큐를 보면 식용 가축이 어떻게 길러지고 학대당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한동안 고기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정도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먹어야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동물들을 우리가 이렇게 대해도 되는걸까? 건강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고기인데, 내 입에 맛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물들이 이정도로 끔찍한 삶을 살도록 두고 봐야 하는가? 




 더 공부하기: 다큐 – Earthlings(2005), Peaceable Kingdom(2004), 그리고 Gary Yourofsky의 강연이나 활동 참고.

 


[주1] http://www.fao.org/Newsroom/en/news/2006/1000448/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