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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고

[도서리뷰] 이상호 기자 X파일,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by Above the Law 2017. 6. 23.


제목: 이상호 기자 X파일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저자: 이상호

출판: 동아시아, 2012

페이지수: 327

키워드: 사회, 언론, 삼성



어떤책인가?

이상호 기자의 삼성X파일 취재, 보도 과정을 이상호 기자가 스스로 상세히 기록한 책. 미상의 제보자에게 만남을 요청받은 시점부터 도청파일을 입수하게 된 과정,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MBC 보도까지 이르게된 일련의 사건과 상황을 매우 자세히 기록하였다.


*삼성X파일이란?

"삼성 X파일 사건 또는 안기부 X파일 사건은 2005년 7월, 문화방송(MBC)의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90여분짜리 테이프를 입수하여 삼성그룹과 정치권·검찰 사이의 관계를 폭로한 사건이다.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삼성그룹의 이학수 부회장에게 신라호텔에서 1997년 대선 당시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자금 제공을 공모하고 검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사건을 통해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민정부를 자청했던 김영삼정부의 불법 도청 사실,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일상적으로 행해진 광범위한 불법 도청 문제, 사건 수사 기관 선정 및 수사 방법, 삼성그룹에 대한 소극적 수사, 국민의 알권리 충족 문제, 언론의 보도 경향, 재판의 공정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출처: 위키백과, 링크]

 

소설보다 재밌는 스토리텔링

한가지 너무 놀란 것은, 책이 너무 잘 읽히고, 재밌다.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몰입되도록 스토리텔링을 하는 이상호 기자의 글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문체가 매우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다. 문장이 매우 짧다. 두 줄이 넘어가는 문장이 거의 없다. 기자의 글쓰기답다.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전개가 더 속도감 있게 느껴진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제보자가 이상호 기자에게 연락을 해온다. 제보자는 과거 안기부(현 국정원) 소속 지인들을 통해 얻은 도청파일을 갖고 있다. 삼성의 이학수와 중앙일보 홍석현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의 도청파일인데, 그 내용은 충격적이다. 삼성이 대선후보들을 포함한 다수 정치인 및 검찰관계자를 대상으로한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하고, 전달했는지를 언급하는 대화인 것이다.

 

처음에는 녹취록 문건만을 수령한다. 녹취록이 아닌 테이프 원본을 받기 극비작전을 방불케 하는 미국을 오가는 과정이 있다. 결국 한국에서 테이프를 손에 넣는다. 음원 전문가들에 확인을 의뢰한 결과,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학수와 홍석현이 맞다. 추가 취재를 진행한 결과, 대화의 내용이 사실임이 뒷받침된다.

 

하지만 보도가 험난하다. MBC내에도 삼성에게 관리를 당하는 여러 들이 있다. , 언론매체에게는 광고주이자, 동시에 대한민국의 거대한 기둥”인 삼성에 대한 이러한 부담스러운 보도는 세상의 빛 자체를 보기 힘들다. 대선주자들이 연루되어 있는데, 그 파급효과 또한 어마어마 할 것이다. 보도는 자꾸만 어려워지고, 이상호 기자는 누명과 핍박을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보도는 이루어진다. MBC 공중파를 타고 끝내 소식이 전파된다. 이상호 기자는 징역을 선고받는다.

 

경제민주화?

책이 출판된 2012년도는 문재인/박근혜 대선이 치러지던 해였다. 당시 경제민주화가 큰 화두였다. 경제민주화란 성장으로 얻은 열매를 다수를 위해 분배하는 방향으로 국가경제를 운영한다는 뜻으로 나는 이해했었다.

 

책을 통해 이상호 기자는 경제민주화의 또 다른 차원을 일깨운다. 바로 자본에서 자유로운 정치와 시장이다. 자본을 위해, 또는 자본의 눈치를 보는 정치와 시장으로는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힘에서 정치와 시장을 해방시켜야 하고, 이것이 경제민주화라는 것이다.



관리의 삼성

책을 읽어 보면 삼성의 영향력은 정말 놀랄 만하다. 대한민국 어디에든 삼성의 영향력이 손을 뻗친다. “관리의 삼성이란 말은 삼성이 내부경영을 꼼꼼히 한다는 뜻의 말이 아니다. 삼성이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을 관리하여 삼성의 편으로 만든다는 데에서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자본에서 자유가 필요하다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하지만, 이상호 기자의 이 책을 읽어보시라. 왜 이상호 기자가 자본이야기를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지 알게 될 것이다.

 

삼성은 아직 살아있다. 삼성을 죽여야 한다는 게 아니다. 삼성이 행했던 이런 행위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이 메시지를 두려움 없이, 몸을 던져 우리게에 전달한 이상호 기자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기에.

 

마무리

이 책을 쓸 당시 이상호 기자는 박근혜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될 것이라 생각 했을까? 4년 반 늦게 나라가 정상을 되찾았다. 문재인 정부 짧은 5년간 해결할 과제가 많다. 자본과 수구세력은 온 힘을 다해 저항할 것이다. 취임 50일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벌써 저항이 점점 거세 지고 있다불안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5년 전 쓰인 이상호 기자의 이 책이 지금도 살아있는 메시지이다. 이런 책에서와 같은 내용이 책으로 다시 쓰일 행태가 다시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변화가 필요하고, 지금이 때라고 생각한다. 힘을 보태자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얻는 것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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