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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돈 - 쓰기, 모으기

쿠팡이츠 자동차 배달 좋은시절 끝 ??

by Above the Law 2020. 12. 27.

요새 쿠팡이츠 배달앱이 심상치 않습니다. 다들 느끼시나요?

 

건당 지급액이 많이 줄었어요. 피크타임이 짧아졌어요. 콜은 잘 안 떨어져요. 뭘까요 이 상황은? 자동차 배달 이제 그만둬야 할까요? 지금 당장의 상황만 보면 더 이상 자동차 배달은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올린 쿠팡이츠 자동차 배달 초보 TIP글은 여기 링크로 확인해 보세요^^

 

최근 현상

1. 콜이 잘 안 들어옵니다

콜이 잘 안 들어옵니다. 저녁 피크타임인데도 콜이 안 떨어져요. 요새 느끼실 거예요. 주말 점심, 저녁에는 "온라인" 켜면 금방 첫 콜 떨어지고, 끝나자마자 새로운 콜이 들어와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배달 마치고 다음 콜을 위해 10분, 20분 기다리는 게 흔해졌어요.

 

예전에는 피크타임에만 "온라인" 해서 집중적으로 배달해서 쏠쏠한 수익 얻는게 가능했다면, 이젠 더 이상 그렇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피크인데 콜 자체가 잘 안 들어올 뿐 아니라, 아래 이야기 하겠지만 피크타임 건당 배달료도 예전 같지 않으니까요.

 

2. 건 당 배달료가 줄어들었죠

11월이었지요, 건당 최저 지급 기본 배달료가 3400원에서 3100원으로 변경됐어요. 자동차 배달로 건 당 3400원이면 노답이었는데 3100 되면서 정말 더 노답이 되었어요. 자동차로 3100원 받고 배달하면 바보되는 겁니다. 자동차로 배달하시면 3100원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미련 없이 짐 싸고 집에 가셔야 해요.

 

그리고 12월 1일부터는 배달료 상한 15,000원을 없앴습니다. 즉, 예전에는 배달료가 "3,100~15,000"로 책정되었지만, 변경 후에는 "3,100~ "으로 바뀐 거죠. 취지는 피크타임에 15,000원이라는 "제한" 없이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피크타임 때 배달료를 덜 지급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요새 느끼시겠지만 피크 때 15,000원을 좀처럼 주지 않아요.

 

배달료가 3,100원으로 떨어지면 바로 짐싸고 집으로 가세요

 

3. 피크타임이 짧아지고, 급격히 떨어진다

게다가 피크타임이 이전에 비해 짧아지고, 급히 올라갔다가 정말 급히 다시 내려옵니다. 예전에는 피크타임 때 건 당 10,000원 넘는 배달 3건 까지는 가능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피크가 하도 빨리 떨어져서 10,000원 이상 배달 첫 1건을 하고 나면 배달료가 이미 5,000원, 4,000원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12월 27일 오늘 경기도 성남 분당 기준 요율 변경 한번 같이 보시죠. 저녁 먹고 건당 11,200원인 것 보고 얼른 집을 나섰습니다. 17분 만에 11,200원에서 3,300원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시죠.

 

집 6:01pm 11,200원

주차장 6:06pm 8,800원

어플 ON 6:10pm 7,400원

대기 6:11pm 6,300원

대기 6:13pm 5,800원

대기 6:14pm 4,800원

대기 6:17pm 3,800원

포기 6:18pm 3,300원 (어플 끄고 포기하고 집에 돌아옴)

 

이젠 12,000~15,000원 요율로 배달은 점심 1끼, 저녁 1끼 정도만 가능한 상황인 듯합니다. 예전에는 점심 2끼, 저녁 3끼까지 가능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쿠팡이츠 쿠리어 전성시대는 끝난걸까요? 

왜 그럴까?

그럼 과연 왜 이럴까요?

 

1. 신규 가입 이벤트 (12/15~12/31)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규 가입자에 대해 10건 수행 시 5만 원 지급 이벤트가 진행 중이에요. 이 이벤트 기간에 가입한 사람에게 콜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이분들이 1월 첫 수 까지는 엄청 배달을 하고 다니실 것 같아요.

 

이 이벤트 5만원을 받기 위해 배달료와 상관없이 무조건 10건은 하려는 인원이 많을 것 입니다. 배달료를 낮게 깔아도, 무조건 배달 수행을 하려는 인원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쿠팡 입장에서는 이 이벤트 진행하는 동안에는 배달료를 좀더 낮추고, 비용절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벤트로 5만원 지급해야 하는 돈을 낮춘 배달료에서 돌려서 지급하는건 아닐까요?

 

2. 그냥 딱 봐도 신규 가입자 많은 듯

제가 10월부터 쿠팡 이츠 자동차 배달을 했어요. 요새 배달하다 보면 소위 말하는 "투잡 일반인"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전문 배달원보다 저같이 자가용 몰고 온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많아졌어요. 

 

이벤트 없이도 신규 가입자가 많고, 배달을 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쿠팡 입장에서는 배달료를 비싸게 지급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수요와 공급에 맞춰, 배달원이 많으니, 요율을 낮춰도 되는 거예요.

 

 

3. 쿠팡이 배달료 요율 운영에 더 신경 쓰는 듯

예전보다 배달료 요율 변동이 빠르고, 급격한 것 같아요. 배달원 공급이 많으니 쿠팡이 원하는 대로 요율 조정을 하는 것 같고요. 쿠팡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수요/공급 맞춰 발 빠르게 요율 조정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 입니다.

 

4. 쿠팡이 배달료 기준을 리셋하려는 건가?

올해 내내 쿠팡이츠 배달은 고수익이라고 많이 떴죠. 소문을 통해 수많은 배달원을 확보한 쿠팡이 이제 배달료에 대한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리셋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느낍니다. 

 

요새 배달 대기하며 쿠팡 앱을 보고 있으면, 배달 어플이 저에게 이런 말을 속삭이는 것 같아요. "앞으론 건 당 15,000원 받는 시대는 끝났어", "정말 소득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사람만 남도록 해", "지금까지는 사람 모으기 위해 많이 줬었고 이게 너희들의 진짜 가치야", "이러다가 배달원들이 다 그만두면 어쩔 거냐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 배달원 줄면 다시 배달료 요율 올리면 되거등?"...

 

 

어떻게 대처할까?

그럼 우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피크타임 공략 필요

저희 같은 자동차 배달러는 원래도 그랬지만, 당분간은 더더욱 피크타임에만 짧게 하고, 배달료가 떨어지면 철수해야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3,100원 받고 자동차 배달하시면 본전 OR 마이너스입니다. 

 

2. 평일을 공략하자

"일반인" 배달원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을 공략해야겠어요. 평일 점심 피크 2건 수행, 그리고 저녁에는 6시 땡 퇴근 후 2시간 정도 집중해야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재택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그나마 가능한 부분이네요.

 

3. 악천우를 노리자

폭설, 한파, 강설 후 얼어붙은 도로... 이런 환경은 오토바이에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운 환경에서 힘써주시는 오토바이 라이더님들께 늘 감사드려요). 오토바이 도로에 활동하기 힘든 악천후를 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의 장점을 살려야죠. 눈 오면, 한파주의보 떨어지면, 자동차 배달러는 꼭 배달 나가세요. 수익이 짭짤 할 것입니다.

 

4. 이벤트 기간에는 맘을 조금 비우자

"가입 후 10건 수행 시 5만 원 지급 이벤트"가 12월 31일까지 진행되고, 연말 연휴도 끼어 있으니, 지금부터 1월 첫 주 까지는 "일반인" 배달원이 넘쳐날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욕심부리지 말고 배달해야겠네요. 이번같은 이벤트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맘을 좀 비우고 배달합시다.

 

5. 자동차 배달은 이제 끝인가?

이제 경차, 전기차 아니면 자동차 배달은 끝일까요? 저 같은 "일반인" 배달원이 너무 많아져서 쿠팡이츠로 쏠쏠한 용돈을 버는 황금기는 이제 끝일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