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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 법 이야기

트럼프 정부 세제계혁안 발표(17.4.26)

by Above the Law 2017. 5. 1.



오늘은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 내용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편이 아닌 개혁수준에 가까운 안 입니다.

 

대선 후보시절, 그리고 집권을 하고서 트럼프 정권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는 세제개혁입니다. 트럼트의 기본 전제는, 현 미국 세제가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지 않고, 이 때문에 미국 회사들이 해외로 사업과 일자리를 이전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타 선진국과 비교하여 경쟁력있는, 기업하기에 좋은 세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 이죠.



한편, 개인소득세 부분은 어떨까요? 개인소득세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세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의 세제개편을 천명하였습니다. 또한 개인 소득세 신고 등 세금관련 업무를 간소화하고 단순화할 계획입니다. 과연 트럼프 정권과 공화당 의회가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개혁을 도입할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소득층 세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초고소득층의 부담도 동시에 덜어주려 할지 모르죠.

 

트럼프는 대선후보 시절 세제개편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들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당선이후에도 스티브 미누친(Steven Mnuchin) 재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정부의 세제개혁안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이 세제계혁의 적기라 여겨 지고 있습니다. 올해 내로 구체적인 법안 형태의 개혁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몇 일전, 드디어 트럼프 정부가 처음으로 세제계혁의 골자를 내놓았습니다. 백악관에서 2017426일에 미누친 재무부장관과 개리 콘(Gary Cohn, 트럼프대통령 경제자문)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아래 발표 내용을 요약해볼게요.


(2017.4.26. 백악관 기자회견, Steven Mnuchin(우), Gary Cohn(좌))


 

[1] 기업/법인세 관련 부분

- 법인세율을 현 35%에서 15%로 인하

: 이 부분은 공감이 됩니다. 미국 법인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OECD 평균은 23.9% 정도 이고, 서유럽 국가 평균은 22%정도 입니다. (세계 국가별 법인세율을 제가 정리해 본 적이 있는데요, 참고하시려면 링크 클릭(글링크))

 

- 미국 국외 소득을 포함한 전 세계 소득 과세 시스템(worldwide-income tax system)에서 속지 세금 시스템(territorial tax system)으로 전환.

: , 미국 내 법인이 세무상 거주지를 갖고 있는 경우, 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법인세를 과세하고,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은 과세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해외에서 미국으로 소득을 실제로 가지고 들어올 때, 과세를 한다는 것이겠죠.

 

-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돈(유보금)을 미국으로 송금 할 때, 1회적으로 과세를 함.

: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유수의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소득을 미국으로 가지고 들어오지를 않고 있어요. 가지고 들어오는 순간 35%를 떼인다고 생각해보세요그래서 기발한 방법들을 통해 조세회피처인 버뮤다, 케이만제도 같은 곳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을 쌓아 두고 있습니다. 이 돈을 미국 내로 들여와서 국내 투자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쌓아 놓은 돈을 들여올 때, 과세를 한번만 하겠다는 거죠


%로 과세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협의 중 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04년 조지 부시 집권 시 미국기업의 해외소득을 국내로 들려오는 것에 대해 일회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동일한 제도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으로 돌아온 돈이 실물경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돈을 들여온 기업들은 회사 자신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대부분 돈을 썼다고 합니다(시장에 거래되는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share buyback).

 

- 특정 이익집단을 위한 세제혜택 금지

: 특정 사업군, 특정 집단을 위한 세제혜택 도입을 막겠다는 것 입니다. 상당히 원론적인 이야기네요.

 

[2] 개인소득세 부분

- 현재 7단계로 구분된 누진세 단계를 3개로 축소하고 현재 최고세율 39.6%35%로 인하. 첫 구간은 10%, 두 번째 구간은 25% 과세.

: 결론적으로 최고세율이 인하되네요? 부자들을 위한 감세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겠어요.

 

- 기본공제를 늘려서 (: 부부가 공동으로 소득신고를 하는 경우 각 USD 12,000씩 공제해 주어 총 USD 24,000공제 혜택) 납세자들이 기타 자잘한 공제항목을 찾아 넣는 수고를 덜어줌.

 

- 자녀 또는 부양자가 있는 경우 세액혜택 제공.

 

- Alternative Minimum Tax (AMT)제도 폐지

 

- 양도소득 및 배당에 대한 최고세율을 20%로 인하

: 미국 내 자국민에 의한 투자활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 자본 양도소득, 배당, 이자에 대한 3.8% 세금을 폐지

: 위와 동일하게, 미국 내 자국민에 의한 투자활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 상속세 (estate tax) 폐지

 

- 주택담보대출(mortgage) 이자 세금공제, 기부금 공제, 노후 저축금 공제를 제외한 모든 세금공제 폐지

 

위 개인소득세 관련 개혁안의 다수는 개인 소득세 관련 내용/절차를 간소화 하는 시도로 보입니다. 미국 세제가 복잡하긴 해요.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인데요, 1935년 미국 개인소득세 신고서 서식은 총 34줄에, 작성 안내서가 2페이지였다고 하네요. 오늘 개인소득세 신고서는 총 79줄에, 작성 안내서가 211페이지 분량입니다


그만큼 내가 내 소득을 과세관청(IRS)에 신고하기가 복잡하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 인구 90%가 자기 자신의 소득을 신고하고 정산하는데 다른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뚝딱뚝딱 자동으로 손쉽게 하는 우리는 참 상상도 못할 지경이죠.


맺음

세제계혁 안을 보니 어떠시나요솔직히 별 내용이 없습니다! 제가 요약을 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게 아닙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내용이 이게 다 입니다. 기자회견 전문을 백악관에서 올려 놓았어요. 직접 확인해보셔요(백악관 링크). 기자회견 실황을 Youtube로 전부 보았는데요(Youtube Clip링크),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도 구체적인 내용 언급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기자가 질문하면, 현재 세부내용은 정부/의회 간, 민주/공화당 간 협의중에 있고,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게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더군요.

 

이 개혁안이 발표되고 나서 미국 민주당 및 일부 언론에서 가장 크게 우려를 표한 것은 "이렇게 세부담을 줄이면, 정부의 재정적자는 어떻게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적자를 보유하고 있죠. 세금을 줄이면 이 적자 증가폭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반응은, "이렇게 세부담을 줄이면 투자가 증가할테고, 투자 증가로 경제가 살아나면, 낮은 세율에도, 실제 거두어지는 세금은 더 많아질 것이다"입니다. 과연!?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인 법안형태로 개혁안이 등장하면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