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틴 후기를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에 비해 지금은 보충제 섭취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대부분의 보충제는 상술일 뿐이고 보충제 없이도 얼마든지 멋찐 몸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 보충제는 몸에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우유 부산물로 만드는 웨이프로틴의 경우,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가 들어 있는데, 이 성장호르몬같은 성분이 암세포 성장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지요.
보충제를 드시기 전 실익을 잘 따져보시고 드시기 바랍니다. 이 보충제가 몸에는 좀 안좋겠지만 그래도 몸짱이 될 수 있으니 딱 6개월만 먹자고 생각하시나요? 과연 보충제가 그런 몸을 키워줄까요? 보충제가 아니고 운동이 몸을 키웁니다. 보충제를 광고하는 바디빌더들은 보충제를 먹고 몸이 그렇게 된게 절대 아닙니다. 스테로이드(및 그의 변종)와 성장호르몬을 통해 커지는거지요.
제가 보충제에 부정적임에 불구하고 딱 한가지 다시 섭취할 의향이 있는 보충제가 크레아틴입니다. 예전에 먹었을 때 그 효과가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죠. 또, 크레아틴은 상대적으로 다른 보충제에 비해 신체에 덜 해롭지 않나, 그냥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개인적 의견). 그럼 크레아틴 복용 후기를 적어볼게요.
구매
크레아틴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1)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Creatine Monohydrate)
- 늘 있어왔던, 오리지널 크레아틴. 순수 크레아틴이죠. 대부분 "micronized" 수식어가 앞에 붙는데, 흡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입자를 아주 곱게 제조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 크레퓨어 크레아틴 (Creapure Creatine)
- 똑같은 크레아틴 입니다. 다른거 없는 똑같은 크레아틴이에요. 단, Creapure는 상표득록이 된 이름인데, 독일 회사가 제조 한다나? 단지, Creapure가 불순물 함유량이 약간 더 적다고 하네요. Creatine monohydrate와 Creapure사이에 가격차가 좀 납니다. 주류 의견은, 효능엔 차이가 없고, 보충제회사들의 상술이니, monohydrate를 먹어도 괜찮다라는 거였어요.
(3) 기타 크레아틴
- 위에 두 종류의 크레아틴 말고 또 특수한 크레아틴 제품들이 있어요. 크레아틴을 다른 성분(분자)에 붙여서 새 합성물을 만들어 흡수를 높이고 침투율을 높이고... 이런 문구들을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절대 다수의 의견은, 이런 제품들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상술이라는 것이더라고요. 그냥 creatine monohydrate가 값싸고 제일 좋다라는 의견도 많아요.
그래서 구입했죠 Dymatize사 Creatine Monohydrate. 500g 짜리를 구매 했는데, 500g이 일시품절되는바람에 추가비용 없이 운좋게 1kg를 받게됐어요 :)
개봉/시음
한번 복용량은 5g이에요. 500g들이면 100번, 저같은 1kg 짜리는 200번을 먹겠네요.
▼ 1kg 들이 통 크기입니다.
▼ 그냥 새하얀 가루에요. 설탕보다 약간 더 고운 입자에요.
▼ 베스킨라빈스 스푼으로 이정도 뜨면 얼추 5g이 되는거 같더라고요.
▼ 한 30초 휘져어서 원샷하니, 이렇게 결정이 좀 남네요. 한번 행궈서 다시 꿀꺽!
맛은 "무맛"입니다. 누군 비리다고 하는데, 전 비린맛도 없고, 그냥 진짜 아무 맛이 안나요. 맛은 별로없죠.
사용후기
먹기 시작한지 한 7일-10일이 지나면 몸이 좀 다르다는 걸 느끼실거에요. 로딩기간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쯤이면 로딩이 끝나니 효과가 나타날 시기입니다. 크레아틴을 복용하면서 제가 느꼈던 신체적 변화를 적어볼게요.
(1) 늘 목이 말라요 - 크레아틴을 먹으면 근육이 수분을 엄청나게 빨아들여, 붙잡고 있어요. 체내 다른 기관이 물이 부족할 수 있죠. 그래서 목이 많이 말라서 물을 많이 먹게됩니다.
(2) 체중이 늘어요 - 2주 지나니 딱히 많이 먹은것도 아닌데 1.5 ~ 2kg 정도 체중이 증가했어요. 근육이 물을 먹어서 전체적인 체중이 증가한듯.
(3) 몸이 커져요 - 근육이 물을 먹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근육이 더 커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이 차면서 데피니션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99%의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차이를 비교할 입장이 못됩니다. 정말 대회나가는 레벨의 사람만 고민하면 될 문제인거 같아요, 데피니션 문제는. 오히려 체지방이 일정정도 있는 일반인은 크레아틴을 먹으면 근육들이 더 커보여서 오히려 몸이 더 좋아보입니다.
(4) 힘이 나요 - 크레아틴을 먹는 목적이죠. 운동을 정해진 셋/렙 대로 지켜서 하는 스타일이라, 전/후 비교가 분명했습니다 저는. 먹고나니 힘이 더 생겨요. 더 쉽게 들어 올려지고, 더 많은 rep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예를들어 10rep하면 힘이 전부 소진되는 무게로 운동을 하면, 이젠 12,13 rep을 할 수 있는거죠. 아니면 예전에 40kg로 했던 동작을 이젠 rep은 동일하지만, 45kg로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5) 근회복도 빠른 듯 합니다 - 같은 운동을 하고 나면 다음날 근육이 많이 아팠는데, 크레아틴 복용 이후론 이 통증(DOMS: Delayed Onset Muscle Soreness)이 줄어든 것 같아요. 플라세보효과인지 실제인지 100% 확신은 못하겠는데, 컨디션은 더 나은거 같은..
사용법 + FAQ
(1) 로딩이 필요한가?
처음 복용시에는 첫 1,2 주는 5g이 아닌 20g을 매일 먹어줘야 근육에 크레아틴이 들어 찬다는 의견이 있어요. 찬반이 많습니다. 하는걸 권장하는 글들고 있고, 보충제 회사들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쓰레기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저는 로딩 무시하고 처음부터 5g씩 먹었습니다. 로딩, 꼭 안해도 될듯합니다.
(2) 몸의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크레아틴 먹고, 예전처럼 똑같이 운동하면 안될것 같아요. 근육이 힘을 더 내주면, 운동을 더 해야 합니다. 운동을 더 해야, 몸이 빨리 크죠. 늘어난 힘을 이용해 운동을 늘려줘야 기대하는 성장이 있을거에요. 3세트 하던거, 4세트로 늘리세요. 10 rep 말고 12, 14rep 해보시고, 양쪽에 plate하나씩 더 끼워 운동 하시고.. 이런 운동량 증가를 동반 해야 크레아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거 같습니다. 힘이 나는 만큼 더 들어 올리십시요.
(3)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자
물을 많이 드세요. 제가 구입한 크레아틴 설명서에는 하루에 무려 3.8리터의 물을 마시라고 되어 있더군요. 평소보다 엄청 많이 드셔야 합니다. 소변이 누렇게 나오면, 더 드셔야 한다는거죠. 어차피 목이 말라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드시게 될 거에요. 크레아틴 복용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설이 있으니, 수분섭취에 특별히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4) 크레아틴이 소용없는 체질이 있다?
크레아틴에 몸이 반응하지 않는 체질이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 이런 경험담/후기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평소에 워낙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크레아틴 보충제를 먹어도 몸이 별다른 변화를 못느낀다라는 설도 듣기는 했는데, 별로 신빙성이 없어보여요. 저같은 경우는 워낙 그 효과가 분명히 느껴졌기 때문에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 혹시 2,3주 먹었는데도 몸에 아무 변화가 없다고 느끼시면 본인이 이런 체질이 아닌지 고민해보시면 될 것 같네요.
(5) 크레아틴 싸이클(on and off)을 해야하느냐?
크레아틴을 1년 내내 쭉 먹고, 2년, 3년, 계속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먹으면 (1) 몸에 안좋다; (2) 크레아틴 내성이 생겨서 효과를 못본다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크레아틴을 일정기간 먹고(예:3개월), 휴지기(예:1,2개월)를 갖고, 다시 먹고, 쉬었다를 반복하는 크레아틴 싸이클을 타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싸이클 할 필요 없고 주구장창 먹어도 괜찮다라는 주장도 있어요.
아시겠지만 크레아틴이란 물질은 고기/생선에서 발견되며, 신체가 자체적으로도 생성을 합니다(간, 신장, 췌장에서). 그리고 우리가 보충제로 섭취하는 크레아틴의 용량은 신체가 하루에 생성하는/고기로 섭취하는 용량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이런 물질을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신체가 크레아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쇄퇴하지 않을까요? 이게 제 생각이고, 그래서 저도 크레아틴을 장기복용한다면 꼭 싸이클을 하려고 합니다.
(6) 추천하느냐
네, 진지하게 운동을 해보고자 하시는분께 크레아틴은 추천드립니다. 저는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단,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보충제를 드실때는 꼭 득과 실을 따져보세요. 또 해당 보충제에 대해 꼼꼼한 공부를 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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