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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과 이슈들

빅 이슈(BIG ISSUE), 이거 어떤 잡지죠?

by Above the Law 2016. 9. 28.


얼마 전 지하철역 주변에서 구매한 빅이슈(BIG ISSUE) 잡지를 친구에게 보여줬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이거 이상한 종교단체에서 나눠주는 거 아니야?"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빅이슈 잡지가 어떤 잡지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아직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빅이슈 잡지, 어떤 잡지일까요?



빅 이슈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을 아래 긁어 왔습니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잡지입니다. 사회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홈리스Homeless,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만 잡지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자활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폴 매카트니,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이비드 베컴, 조앤 K. 롤링 등 유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며 현재 10개국에서 14종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빅이슈》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권당 5,000원에 판매되며, 이 가운데 2,500원(50%)이 판매원에게 돌아갑니다. 《빅이슈》는 홈리스에게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인 자립의 기회를 주고, 서울시와 지자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메트로9호선 과의 협력을 통해 거리에서 안정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서울 시내에서는 지하철역 앞이나 거리에서 판매원에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홈리스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빅이슈 판매원이 되기로 결심하면, 2주간의 임시 판매원 기간을 거친 후 정식 빅이슈 판매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후 6개월 이상 판매하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주어집니다. 2015년 10월 현재 35여 명이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명의 빅이슈 판매원이 《빅이슈》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네, 그냥 잡지입니다. 하지만 좀 특별한 잡지이죠. 우리가 흔히 "노숙자", "노숙인"이라 부르는 홈리스분들이 판매하는 잡지입니다. 권당 5,000원에 판매되는데, 이 가운데 2,500원이 판매원에게 돌아갑니다. 판매수익으로 판매원들의 숙소마련과 자립을 돕는 잡지입니다. 


한 달에 2번, 일년에 24번 잡지가 나와요. 잡지를 사면 2,500원은 즉석에서 좋은일에 돈을 기부하는 것과 같죠. 카드결제도 된답니다. 카드결제 수수료는 빅이슈코리아에서 부담한다고 잡지에 나와 있네요. 미안해하지 않고 카드결제를 할 수 있겠어요. 




판매원분들은 그냥 아무때나 본인이 원할 때 판매를 하는게 아니라, 판매원으로 일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수칙이 있는 것 같아요. 잡지 제일 뒤에 나와있네요. 예를들어 하루 6시간 필수 판매시간을 준수해야 하고 주말은 판매원의 자율에 따름. 배정받은 장소에서만 판매를 함. 빅이슈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하고 판매함. 술을 마시고 또는 흡연 중에 판매하지 않음. 하루 수익의 50%은 저축을 함 등 행동수칙이 나와 있네요. 


잡지 내용은 어떻냐고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찾아볼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90페이지정도 되는 잡지입니다.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잡지 표지와 종이 재질이 참 좋아요! 연예인 이야기, 여행 이야기, 취미거리 이야기, 음식 이야기, 예술 이야기, 그리고 시사이슈 아티클들도 있지요. 출퇴근버스에서 넘겨보기에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싫어하는 편인데, 이건 내용이 메인스트림 라이프스타일 잡지(소비주의, 비교주의, 허황, 대리만족 등 으로 채워진)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 




저같은 경우 9호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나있는 6번출구에서 잡지를 종종 사는데요, 아저씨께서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인상도 참 좋으세요. 그리고 잡지를 살때마다 좋은말씀 해주시면서 자일리톨 사탕을 두 개씩 꼭 챙겨주세요. 카드결제로 해도 똑같이 친절하시고요. 


저는 잡지를 몇 일정도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주워서 볼 수 있도록 버스나 공공장소에 버리(?)고 있어요. 빅이슈 잡지를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한번 펼쳐보시면 알게 되실테니까요. 


참, 우편구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120,000만원에 24부, 1년 구독이 가능하네요. 그런데, 우편구독 보다는 여건이 되시면 직접 판매원분들에게 구입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친절하고 에너지 넘치는 판매원분들과 잠깐 만이라도 말을 주고받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나더라고요. 또 잡지를 펼쳐보면서 판매원분을 떠올리며 맘속의 응원도 하게되고요. 


빅이슈 판매원을 근처 지하철역에서 찾아보시려면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이 링크(클릭)를 타고가셔도 구글지도로 찾아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해외에서 빅 이슈

그럼 해외에서 빅이슈가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볼까요? 빅 이슈.com 메인사이트 문구가 인상깊네요. "Journalism Worth Paying For". "돈내고 살 가치가 있는 저널리즘"이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다른 나라 빅이슈 판매원들 사진을 쭉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영국




호주

경찰관이 잡지판매를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케냐


남아공




일본




대만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