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없는 리뷰] 바디샵 마카 루트 쉐이빙크림

오늘은 [사진없는 리뷰]로 바디샵 마카 루트(maca root) 쉐이빙크림을 평가해봅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돈 낭비"입니다.

원래 저는 니베아랑 질레트 쉐이빙크림을 써왔습니다. 뭔가 돈을 좀 투자해서 괜찮은 쉐이빙크림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던중 바디샵 마카 루트 쉐이빙크림이 괜찮다는 글들을 읽고 저도 한번 사봤죠. 무려 17,000원을 주고 샀지만 대 실망이었습니다. 이유는:

1. 부드러움이 부족하다
쉐이빙을 하려면 어느정도 부드럽고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는게 좋은데, 이건 그냥 클렌징폼 처럼 뻣뻣한 느낌이 강해요. 이걸로 세수를 해봤는데 유분기 안남기고 뽀득뽀득 닦아주더라고요. 물론 맹물로 면도하는 것보다야 부드럽겠지만 면도할때 좀 부드럽고 거품기있는 느낌을 선호하신다면 이건 아닌거 같아요.

2. 거품이 안난다
위에서 이어지는 내용인것 같은데요, 거품내기가 너무힘들어요. 용기에서 짜내면 마치 오래 지나서 굳은 클렌징폼처럼 딱딱하게, 뚝뚝 끊기는 형태로 쉐이빙크림이 나와요. 이걸 그대로 얼굴에 가져다 붙이면 그냥 땅에 툭 떨어지겠죠. 점도가 얼굴팩 제품 점도랑 비슷하다고 보시면될거에요. 

얼굴에 바로 뭍여 거품내는게 불가능해요. 그럼 이걸 한손으로 주물주물하면 금방 거품이 나느냐? 아니에요. 두손으로 거품을 내줘야 거품이 겨우 납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거품을 내려고 두손을 사용한다음, 오른손(또는 왼손)을 물로 씻고나서 다시 면도기를 쥐고 면도를 해야합니다. 귀.찮.아.요.정.말.! 이건 클렌징폼이랑 세안하며 쉐이빙 하는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3. 싸구려다
영국에서는 바디샵이 우리나라 페이스샵정도 위상을 갖고있는거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미국 바디샵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다는거 아시나요? 싸구려인게 들통날까봐 접속 자체를 차단한거 아닐까요. 바디샵, 싸구려제품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기치며 파는것 입니다. 

(2017.5.4 수정: 이제 접속이 되네요)

영국 바디샵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은 5.5파운드에 팔리고 있어요(아래 사진). 환율로 환산하면 8,100원이에요. 하지만 영국 물가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체감하기로 5,500원 정도 느낌인 제품입니다. 영국에서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4.29파운드입니다. 빅맥 세트보다 약간 더 비싼 제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17,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속지 마세요.

4. 쉐이빙 전문회사가 있지않나

이 제품을 거의 다 써갈 때 쯤, 그냥 다시 마트에서 질레트 젤 타입 쉐이빙젤을 샀어요. 4,500원 했을까요? 훨씬 나아요. 편하고 익숙하고 좋네요. 다음번에 좀 고급스러운 쉐이빙크림을 살때는 좀 제대로 좋은걸 한번 시도해 보렵니다.